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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으로 보는 갈등 해결의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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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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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오은영 박사님을 무척 존경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과 갈등의 관계를 공부하면서 인간의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감정이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극한의 갈등 중 하나인 부부 갈등을 오은영 박사님이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저는 어떻게 변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순전한 호기심이었습니다. 수십 년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온 사람이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장면을 볼 때마다 박사님이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인지 어리둥절해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박사님의 상담 장면을 보던 중, 한 가지 장면이 특히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배우자를 무시하고 난폭한 말을 내뱉는 남편에게, 박사님은 그 행동을 나무라는 대신 조용히 물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요?" 

부모에게 수용받지 못하고 학대받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박사님은 함께 마음 아파하며 말했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도 비슷한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아버리는 거예요. 그걸 스스로 이해해야, 앞으로 달라질 수 있어요." 

그 모든 과정에서 박사님은 단 한 번도 상대를 내려다보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마법의 비밀은 바로 경청과 공감이었습니다

상대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듣고, 그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

박사님의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프로그램 초반에 느꼈던 불편함은 어느새 옅어지고 저도 모르게 연민의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 저는 경청과 공감을 직접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타고나지 않더라도 연습을 통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 가족, 친구, 고객을 상대로 조금씩 실천해 나갔습니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가 필요합니다

왜 이런 말과 행동이 나오는지를 알기 위해 질문하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감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행동에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공감은 시작됩니다.

내가 이런 노력을 기울일 때, 상대의 마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한다고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 메커니즘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작동됩니다.

2012년 하버드대 뇌과학자 다이애나 타미르와 제이슨 미첼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뇌는 쾌감을 느끼는데, fMRI 분석 결과 이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중간 대뇌변연계라는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좋은 감정이 생기고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것, 이것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사실은 경청의 힘을 더욱 확신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동료, 상사 등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냅니다

그러나 때로 그 관계가 버겁고 고통스럽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관계 갈등을 줄이는 데 경청과 공감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우리는 서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고 문제 해결과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결국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상담은 바로 그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라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고, 그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변화의 씨앗이 심어지는 것입니다.

직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를 판단하고 단정 짓기보다, 왜 그런 말과 행동이 나왔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갈등은 완화되고, 괴롭힘으로 번질 가능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더 많은 직장에서 경청과 공감의 기술을 배우는 일에 진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결국,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연구소

 

강의 의뢰 : laborjapan@naver.com

http://harassment-in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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